을지로르포_체험 삶의광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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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컬 아카이빙 매거진<을지로르포>의 두번째 이야기 <체험 삶의 광장>의 주인공은 광장시장의 마지막 나염사, 권기현 사장님입니다. 그는 한복시장에서 한복 자수의 도안을 제작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. 광장시장의 유일한 나염사이지요. 


그러나 한복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, 한복을 제작하는 전국 최대의 시장, 광장시장 주단부와 나염사 권기현의 일감은 매일매일 줄어들고 있습니다. 기계화되는 산업구조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가 그 원인입니다. 줄어든 일감으로 월세마저 감당하기 어려워지자, 권기현은 일을 그만 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. 


그러자 공정단계상 그와 밀접하게 엮여있는 자수기술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. 그가 손을 놓으면 광장시장 한복생태계 전체가 붕괴될 위기에 놓이기 때문입니다. 이에 2021년 여름, 작가 김민혜는 두 달에 걸쳐 나염기술을 배우는 나염집 견습생활을 시작합니다. 나염집에서 관찰한 나염사와 한복제작기술자들의 이야기. 1970년대부터 이어온 그들의 인연과 노동을 전승적인 차원에서 기록합니다.